[한국경제] 카페·체험장…노후 주거지에 활력 불어넣은 '도시재생'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인기
2014년 도입돼 전국 595곳 선정
지역 특색 맞춰 도시재생 지원해
동네 활력 되찾자 인구 늘기도
지방 소멸 막는 '빈집정비' 신설
민간과 협업해 '업사이클링' 시도
경북 포항시 신흥동은 한때 인구 감소와 빈집 증가로 시름이 깊었다. 2018년 반전이 시작됐다. 정부의 지원 아래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고, 리모델링한 빈집 네 채에 카페와 공예·과학원리 체험장, 숙박시설, 공동체 활동공간이 들어섰다. 신흥동 마을카페 ‘휘겔리’는 매년 5000여 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작은 마을 카페 연 매출은 1억8000만원에 달한다. 마을이 활력을 되찾자 인구도 499명에서 673명으로 34.9% 증가했다. 마을 전체가 도시재생의 주체로 활동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노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처럼 국토부는 사라져가는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고, 주민 삶을 바꾸어 공동체를 이어주고 있다.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후 본격화한 도시재생사업은 2014년 첫 선도지구를 지정한 이후 595곳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51개 지역이 새로 도시재생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도시재생사업은 주거와 산업·상업 지역을 복합 개발해 지역거점으로 활용하는 혁신지구 사업을 비롯해 지역특화, 인정사업, 노후주거지정비 지원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올해 하반기 선정된 강원 횡성군이 대표적인 혁신지구 사업지다. 군부대 이전 유휴지를 활용해 모빌리티산업 특화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주변에는 주거·생활 복합시설이 함께 들어서 낡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특화 사업은 지역의 고유 자산을 활용해 맞춤형으로 도시재생을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경북 고령군에는 세계 유산도시와 대가야를 주제로 EBS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 체험시설과 특화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소규모 사회간접자본(SOC)을 빠르게 지원하는 인정사업 유형도 있다. 선정 지역에는 3년 동안 국비 50억원이 지원된다. 전북 김제시는 인정사업을 통해 폐업한 버스터미널 부지를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기초생활시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민간정비 연계해야 선정 유리
전면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노후주거지정비 지원사업’은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노후 저층 주거지에 기반·편의시설을 공급하고 기금 지원·전문 지원기구를 통해 주민이 직접 도시를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기 광명시 소하2동은 1980년대 조성된 저층 주거지다. 동네가 문화유산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40년간 민간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노후화와 주차난 등 주민 불편은 커졌다. 이곳이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돼 어린이공원 지하에 87대 규모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단지 아파트처럼 관리되는 자원순환 도움센터도 조성한다. 골목 곳곳에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사업 방식을 좀 더 세분화해 신규 유형인 ‘빈집정비형’을 도입했다. 지방 소멸의 뇌관인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해 신설된 빈집정비형 사업은 최대 50억원을 지원해 빈집 철거와 리모델링, 소규모 편의시설 설치를 돕는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노후주택을 정비(자율주택정비사업 등)할 때 기금융자 우대(금리 인하, 한도 상향)와 용적률 완화 혜택도 제공한다.
국토부는 기존 도시재생사업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해 업사이클링(낡고 버려진 공간의 자산화) 방식으로 유휴 거점시설을 개선하는 등 민간과 연계한 관리 모델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출처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22291051